수도 마드리드의 집단묘지에 가보면 4-5m높이의 니초(Nicho)가 길게 뻗어 있는데, 이는 지상에 아파트처럼 세워진 콘크리트 묘실입니다. 이것에는 관이 앞뒤 양쪽으로 각각 1개씩 들어가거나 또는 한쪽으로만 들어갈 수 있으며 3층짜리에서부터 6층짜리까지 다양한 구조를 가집니다. 이 같은 아파트식 묘실로 지상면적 1평에 시신이 평균 15구나 안치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묘지난을 찾아 볼 수 없다고 하네요.
 
 
스페인의 독특한 니초형 장묘법의 유래는 포르투갈을 합병하고 중남미를 식민화하면서 스페인을 대제국으로 키운 합스부르크 왕가의 국와부처 묘소가 16세기에 니초형으로 설치된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. 스페인 국왕부부의 묘소는 마드리드에서 서쪽으로 50km 떨어진 국왕의 가을별장 엘에스코리알 궁전의 지하 원형묘실에 집단 설치되어 있으며, 1584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카를로스 1세가 안치된 금속관이 맨 밑에 자리잡은 이래 현재의 부르봉 왕가에 이르기까지 12명의 국왕과 그 부인 등 24명의 유해가 원형묘실의 4층으로된 니초형 카마다에 숨진 연대순으로 모셔져 있습니다.
 
이처럼 왕가의 전통이 서린 니초식 묘소를 사용하는 추세는 도시의 묘지난과 경제성이 겹쳐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. 마드리드에서 가장 큰 시립묘지인 알부데나 묘지의 경우 1945년에는 매장과 니초 이용비율이 9:1이던 것이 지금은 45:55로 오히려 니초가 앞서고 있습니다. 스페인의 이러한 개성적인 장묘법은 최근 파리 등 유럽의 대도시에서 도입을 추진중이며 남미 등징에서도 일부 유행하고 있다고 해요.
 

[출처] [요람에서 무덤까지, 세계는?] 겨울, 삶을 마무리하다 - 세계의 장례문화 ①|작성자 BBB Korea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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